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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and dramas

영화 교섭 개봉 실화 출연진 줄거리 리뷰 정보

by Edmund 2023. 1. 19.

 

영화 '교섭'을 볼까 말까 고민 중인 관객이라면, 그리고 2007년 사건을 기억하고 있다면 대부분은 '과연 이 영화가 전 국민을 충격에 빠트린 그 사건을 미화할 것인가?'라는 궁금증으로 선택의 고민에 빠질 것이다.

 

괜히 봤다가 썩 유쾌하지 않은 기분이 될 것만 같아 주저할 수 있지만 정답부터 말하자면, 논란을 피해 안전한 상업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감독은 불편한 소재를 미지의 땅과 잔혹한 집단, 그리고 공무원의 책임으로 영리하게 풀어냈다. 믿고 보는 배우들이 만나 뜨거운 공조를 펼친다.

 

 

 

개봉 : 2023.01.18.
등급 : 12세 관람가
장르 : 드라마
국가 : 대한민국
러닝타임 : 108분
배급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교섭 포스터
영화 교섭 포스터

 

 

 

 

등장인물 및 출연진

 

 

♣ 정재호 역 - 황정민

교섭 전문 외교관

 

♣ 박대식 역 - 현 빈

한국인 인질들을 구하고자 낯선 땅에서 고군분투하는 국정원 요원.

 

♣ 카심(이봉환) 역 - 강기영

아프가니스탄 내 유일한 파슈토어 통역사이다.

 

영화 줄거리

 

2007년 샘물교회 피랍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정부의 만류에도 단기선교를 떠났다가 탈레반에게 납치됐던 사건이다.

 

당시 한국 정부는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탈레반과의 협상을 통해 금전적 대가를 지불했고, 사망한 2명을 제외하고 21명을 석방시키는 데 성공했다.

 

영화는 납치된 성도들의 관점이 아닌, 피랍된 한국인 23명을 구출하고자 고군분투하는 가상의 두 인물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교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의 습격을 받은 선교 단체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버스를 버리고 도망치던 운전자는 사살되고, 탈레반은 "관광으로 왔다"는 해명에도 "여긴 관광지가 없다"라며 한국인 23명 모두를 납치한다.

 

이에 원칙주의 외교관 재호(황정민)가 현지로 향하고, 국정원 요원 대식(현빈)과 만난다.

 

대식은 현지 사정에 능통하면서도 이라크 사태 때 눈앞에서 인질을 구하지 못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인물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민간인들을 구하고자 하지만, 재호는 원칙을 무시할 수 없다.

실화를 모티브로 하는 만큼 결말을 알고 있다는 리스크가 있음에도, 민간인들을 구출하는 과정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인 한국 군대를 철수시키고, 탈레반 수감자와 한국인 인질들을 맞바꾸자고 요구한다.

 

이들이 통보한 살해 시한 내에 해결책을 강구해야 하는 가운데, 재호와 대식은 인질을 구해야 한다는 같은 목표를 지니고 있음에도 다른 대응 방식으로 충돌하게 된다.

 

재호가 아프가니스탄 외무부와의 협상에 실패하고, 대식 또한 이슬람 족장과의 협상이 결렬되자 결국 원칙을 깨고 탈레반과의 대면 협상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영화 교섭 주요 장면
영화 교섭 주요 장면

 

 

 

 

 

영화 리뷰

 

'교섭'은 일반적인 테러리스트 인질 영화와 결이 다르다.

 

보통의 영화가 테러리스트들의 과격함과 희생자들의 끔찍한 죽음을 강조하면서 긴장을 유발하지만, '교섭'은 죽음의 모습을 최대한 자제한다. 

 

직접적인 죽음 또한 선교단을 싣고 가던 현지 버스 운전사뿐이다.

죽음이 아니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황을 통해 긴장감을 끌어내겠다는 임순례 감독의 고집이 엿보인다.

 

교섭의 딜레마 속에서 틈을 찾아 마지막 카타르시스를 끌어낸 것도 영리하다.

 

애초에 탈레반은 수감된 동료들의 석방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당시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친미 정부는 사우스 코리안을 위해 자신들의 입지를 놓을 리 만무했다.

 

인질들을 죽여도 한국 정부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란 것을 탈레반도 잘 알고 있었다.

마지막까지 끌고 가는 것은 이런 딜레마 속에서 어떤 선택이 최선인가라는 물음이다.

 

그 어떤 리스크도 국민의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는 대명제이다.

 

이를 위해 목숨까지 거는 이들의 숭고함과 휴머니즘이 영화가 가는 길이고, 다 아는 결말이지만 감동을 느끼게 하는 영화의 힘이다.

배우들의 앙상블도 꽤 좋다. 자신만의 신념으로 똘똘 뭉친 정 실장 역을 황정민이 특유의 뚝심 있는 캐릭터 연기로 잘 보여주고, 현빈의 고집스러운 요원 역도 잘 어울린다.

 

둘의 캐릭터가 다소 전형적이며 진부함도 느껴지지만, 현지 한국인 통역사 카심 역의 강기영 배우가 유머러스하게 중화시켜 준다.

 

 

 

영화 흥행 

 

손익분기점은 350만 명이다.

같은 날 개봉하는 경쟁작인 유령에 비해 보다 대중적인 소재를 사용한 덕분에 유령과 갈수록 예매율 차이를 벌리고 있으며, 1월 15일에는 1달 넘게 예매율 1위 자리에서 군림하던 아바타: 물의 길을 끌어내리고 실시간 예매율 1위를 차지했다.

 

황정민과 현빈도 최근 흥행작들이 하나씩 있어 티켓 파워가 확실한 배우들이다. 설 연휴까지 껴 있으니 영화의 평가가 평균치 정도만 나와도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데 어려움은 없을 듯하다.

다만 이 영화가 샘물교회 사건을 소재로 했다는 점은 추후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해당 사건은 발생한 지 10년이 훨씬 넘은 현재까지도 많은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기억으로 남아있으며, 때문에 극 중에서 이 사건을 어떠한 관점으로 보는지에 따라 관객들의 반응, 호불호 여부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