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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and dramas

영화 세자매 드라마 리뷰 정보

by Edmund 2023. 1. 30.

 

영화 <세 자매>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세 자매, 소심덩어리 희숙(김선영), 가식덩어리 미연(문소리), 골칫덩어리 미옥(장윤주)이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을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통해 한국의 현대 사회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성인이 된 후 각자 다른 삶의 무게를 지고 사는 세 자매는, 영화가 전개될수록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인해 공통의 아픔과 불안을 내비친다.

 

그리고 아버지의 생일에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그간 외면했거나 미처 알지 못했던 폭력과 불행으로 물들어있는 삶이 이면을 바라보게 된다.

 

이 영화는 가족이란 이유로 묵인하고 넘어갔던 상처를 헤집어, 가족이라는 관계의 아이러니에 대해 무게감 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개봉 : 2021.01.27.
등급 : 15세 관람가
장르 : 드라마
국가 : 대한민국
러닝타임 : 115분
배급 : 리틀빅픽처스

 

 

세자매
세자매

 

 

 

 

 

 

 

1. 등장인물 & 출연진


♣ 미연 역 - 문소리


둘째이자 주인공. 돈 많은 남편과 결혼해서 성공한 삶을 사는 듯 보이는 부잣집 사모님이지만, 완벽한 겉모습을 찬찬히 뜯어보면 그녀의 내면은 어딘가 일그러져 있다. 분노와 공격성을 가지고 있지만 대외적인 이미지에 굉장히 집착하며 간신히 억누르고 있다.

♣ 희숙 역 - 김선영


첫째. 동생들과는 배다른 자매다. 남편과는 별거 중이며, 하나뿐인 딸 보미에게 쩔쩔매는 유순한 모습을 보이지만 아무도 보지 않을 땐 광기 어린 웃음을 지으며 자해로 스트레스를 푼다. 이후 이 인물 또한 내면에 무언가를 억누르고 있다는 것이 드러난다.

♣ 미옥 역 - 장윤주


막내이자 극작가. 슬럼프가 와서 허구한 날 술에 취해 지내는 예술가이다. 글을 쓰기보단 술에 취해선 그나마 가까운 둘째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주정을 부리는 모습이 더 많다. 아들 하나가 딸린 남자와 재혼했지만, 친엄마를 계속 그리워하는 새아들과의 사이는 영 좋지 않다.

 

 

 



2. 수상내역

22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여자연기자상)
42회 청룡영화상(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41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심사위원특별상)
41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영평 10선)
30회 부일영화상(여우 조연상)

 

 

 

 

 

3. 줄거리

 

 

 


미연(문소리)은 겉보기에 남부러운 것 없는 삶을 사는 것만 같다.

 

번듯한 대학교수 남편 동욱(조한철)과 말 잘 듣는 아이들로 이뤄진 가정은 화목하게 보인다.

 

매일 저녁 온 가족이 한데 모여 기도를 올리며 식사를 한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교회에서 성가대를 지휘하는 미연은 가정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이면은 다르다. 남편은 성가대원 효정(임혜영)과 바람이 났다.

 

최근 장만한 신도시 고급 아파트에서 연 교회 모임에 늦은 남편의 옷에 낯선 여자의 향기가 배어있다.

 

이윽고 성가대 연습에 빠진 효정을 찾으러 간 건물 지하에 남편과 효정의 밀회를 목격한다.

 

화가 머리끝까지 솟구쳤지만 화목한 가정을 깨뜨릴 수 없다. 예민해진 미연은 신경질적으로 자녀들을 훈육한다.

동생 미옥(장윤주)은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걸어 술주정을 한다.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지만 미연은 화목한 가정의 강박을 벗지 못한다.

 

몰래 효정에게 복수를 하고 이혼을 요구하는 남편에게는 재정적 압박을 한다.

미연의 언니 희숙(김선영)은 “미안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인데, 집 나간 남편 정범(김의성)은 가끔 찾아와 아내를 희롱하며 돈을 뜯어간다.

 

하나뿐인 딸 보미(김가희)는 엄마에게 패악을 부린다. 늘 상처받은 본심을 숨기는 희숙은 자해를 위안으로 삼는다.

 

그런 그는 기댈 곳이 없어 암 선고를 받고도 괜찮은 척 항상 삭이고만 산다.

막내 미옥은 슬럼프에 빠진 극작가다.

 

매일 술에 잔뜩 취해 언니 미연에게 “나는 쓰레기”라며 위악을 떤다.

 

감정을 숨기는 큰언니, 감정을 누르는 둘째 언니와 다르게 감정을 거칠게 분출한다.

 

남편 상준(현봉식)에게 욕설을 내뱉고 폭력을 휘두른다. 의붓아들 성운(장대웅)에게 잘해주고 싶지만 행동으로 표현되지 않는다.

 

어느 날 아들의 휴대폰에 자신이 ‘돌+아이’로 저장되어 있는 것을 보곤 술에 취해 학교에 가서 난동을 피운다.

 

 

세자매 주요 장면
세자매 주요 장면

 

 

 

 

 

4. 리뷰 & 평가

 

 

 


이 영화는 기존 통념의 가족이란 어떠해야 한다는 생각을 깨는 장면들로 가득하다.

 

오히려 가족이 주는 상처가 징글징글하다.

 

영화 <세 자매>는 과거의 상처를 드러내놓는 것만으로 완벽한 사과와 화해가 극적으로 이루어지는 가족 판타지물이 아니다.

 

리얼하게 가족의 치부와 사과를 드러내놓는 과정에서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되고 가식 없는 소통이 가능한 ‘가족이 시작된다’고 말하는 영화이다.

세 자매가 가진 개인적인 상처의 근원에는 원 가족의 트라우마가 자리하고 있다.

 

세 자매에게는 아내와 자식에게 폭력의 범죄를 저지르는 ‘가해자’ 아버지가 있었고, 자신도 피해자이자 어른으로서 자식들이 피해자가 되는 상황을 방관한 ‘조력자’ 어머니가 있었다.

 

딸들이 성장한 후에도 아버지의 폭력이 남긴 상처가 현재 삶에 깊숙이 침투해 들어와 치유되지 않은 채 세 자매의 삶에 끊임없이 관여한다.

숨겨둔 상처는 곪는다. 가족이라는 징그럽고 애틋한 존재가 준 상처를 고스란히 드러낸 후에 치유가 가능하다.

 

그리고 감독은 말한다. “가족관계에서 진정한 사과가 많은 걸 바꿀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문제없는 가정이 어디 있겠냐마는 세 자매의 세 가족이 사는 모습이 한 조각 한 조각씩 드러나면 겉으로는 별문제가 없어 보이는 자매들의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 풀기가 시작되고 세 여성의 사적인 치부에서 출발해 원 가족의 트라우마로 서서히 들어간다.

 

여성의 서사를 이렇게 깊이까지 파고드는 영화를 찍기까지 캐릭터 묘사와 대사에 기울어진 섬세함이 놀라운 영화다.

 

여성 (인간)의 아픔을 여성의 주체적인 시선으로 여성이 직접 풀어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이승원 감독의 차기작을 기대 안 할 수가 없게 만든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