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1일 개봉 영화 <바빌론>은 전작 "라라랜드"의 데미안 셔젤 감독의 작품이다.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던 1920년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욕망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고 무성영화 시절 할리우드의 번영과 몰락을 다룬다. 영화는 음악과 사랑, 영화가 존재한다.
<바빌론>은 영화가 어떤 의미인지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보여주고 더없이 화려하고 아름답고 정신없이 매혹한다.
개봉 : 2023.02.01.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 드라마
국가 : 미국
러닝타임 : 189분
배급 : 롯데엔터테인먼트
1. 등장인물 & 출연진
♣ 브래드 피트 - 잭 콘래드 역
‘바빌론’에서 인기 절정의 남자배우로, 화려하나 퇴폐적인 생활을 영위하다 쓰러져 버리는 역할
♣ 마고 로비 - 넬리 라로이 역
매력적이며 선정적인 캐릭터로 남성을 사로잡으며 사교계의 중심이 되었으나, 절제 없는 생활과 새로운 환경의 적응에 실패한 슬픈 인물을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며 연기
♣ 디에고 칼바 - 매니 토레스 역
18개월의 캐스팅 과정을 거쳐 주인공으로 발탁된 신예 배우로, 신선하고 매력적인 이미지로 끝까지 꿈과 사랑을 쫓는 영화 제작자로 할리우드 역사의 한 장을 함께 한 역사의 증인으로 남는다.
♣ 진 스마트 - 엘리노어 세인트 존 역
영화평론가 ‘엘리노어 세인트 존’으로 분해 존재감을 펼친다.
♣ 조반 아데포 - 시드니 팔머 역
스타덤에 오른 트럼펫 연주자
♣ 리 준 리 - 레이디 페이 주 역
당시 실제로 활동했던 중국계 미국인 배우 안나 메이 웡을 모델로 한 ‘레이디 페이 주’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2. 줄거리
1920년대 꿈과 환락의 무대 할리우드, 잭 콘래드(브래드 피트)는 누구나 한 번쯤 만나고 싶어 하는 당대 최고의 배우다. 가난한 배우 지망생 넬리 라로이(마고 로비)는 어느 날 파티에 갔다가 우연히 영화에 캐스팅되고, 벼락스타로 떠오른다.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이민자 출신 마누엘 토레스(디에고 칼바)는 제작사 직원으로 할리우드에 입성한다.
무성 영화의 시대가 저물면서 잭도 관객들의 비웃음을 받는 퇴물이 된다. 넬리의 인기도 사그라든다.
마약과 도박에 찌들고 빚더미 위에 올라앉은 넬리는 쫓기는 신세가 된다.
마누엘은 세상의 변화를 받아들이며 업계에 안정적으로 자리잡지만 넬리에 대한 오랜 마음은 그를 위기로 몰아간다.
황홀하면서도 위태로운 고대 도시, '바빌론'에 비유되던 할리우드. '꿈' 하나만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 이를 쟁취하기 위해 벌이는 강렬하면서도 매혹적인 이야기이다.
3. 리뷰
영화는 아주 많은 것들을 담고 있다.
화려한 파티 분위기, 할리우드 촬영장 분위기는 물론 각 인물들 각자의 이야기와 그들이 영화계에서 활약 또는 쇠퇴하는 이야기, 여기에 무성영화와 유성영화 그리고 그 사이의 변화,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를 활용해서 엮은 내용과 영화의 변화를 나타내는 추상의 영상에 시종 영화를 지배하는 음악에 이르기까지, 그득하다.
각 장면들이 화려하거나 선정적이거나 웃기거나 씁쓸하거나 잔인하거나 슬프거나 하는 등의 자극성이 있어서 시선을 붙잡아 두기는 하지만, 영화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당시 촬영현장의 웃픔을 전달하면서 한껏 끌어올린 분위기가 잭의 씁쓸함으로 이어지면서 텐션이 뚝 떨어짐과 동시에 힘든 드라마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 예측되기에 그때부터 영화는 정체감을 가지는 것이다.
영화는 그 정체감을 자극적인 장면들을 통해 가까스로 시선을 붙잡는다. 그러고 나서 마지막 대미를 장식한다.
마지막 장면들의 경우 예술성이 가미되어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에 대한 느낌표를 얻게 하므로 의미를 가진다.
할리우드가 꿈인 인물들의 이야기이자, 그들의 꿈인 할리우드의 역사와 그 안의 드라마가 영화를 완성하며 ‘영화’를 향한 헌사를 바치는 영화이다.
한 명의 주인공을 따라가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친절한 영화는 아니다.
인물 한 걸음 뒤에서 세 명의 주인공을 지켜보는 이야기에 가깝다.
때론 실없는 농담이 이어지고, 갑자기 사건이 벌어져 맥락을 끊기도 한다.
‘바빌론’은 인물과 이야기 하나하나를 조명하는 대신, 여러 인물과 그들이 살아가는 시공간에 집중한다.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 그들이 살아간 시간과 머문 공간, 그들이 사라져도 존재하는 건 모두 영화다.
대체 영화가 뭐기에 그러냐는 질문에 대한 지루한 대답을 역동적이고 황홀한 이야기로 바꿔 들려준다.
4. 수상내역
2022년
35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음악상)
2023년
28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미술상)
80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음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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