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그것이 단지 스파이 액션 영화라고 생각했다. 예측이 빗나갔다.
압도적인 스케일의 액션과 심장을 오싹하게 하는 서스펜스에 잠시도 긴장을 풀 수가 없었다.
주요 역사적 사건과 영화적 상상력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주연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의 투톱 구도도 짜여 있다.
연출과 연기를 병행한 이정재가 한 곳에 온 힘을 쏟았다.
개봉 : 2022.08.10.
등급 : 15세 관람가
장르 : 액션, 드라마
국가 : 대한민국
러닝타임 : 125분
배급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1. 등장인물 & 출연진
박평호 역 - 이정재
국가안전기획부 1팀 차장(해외 파트). 13년 경력의 빠른 촉과 남다른 정보력을 지닌 냉철한 인물이다.
김정도 역 - 정우성
국가안전기획부 2팀 차장(국내 파트). 군부 출신으로 넘치는 열정과 과감한 판단력을 가진 인물
방주경 역 - 전혜진
안기부 1팀 요원으로, 박평호의 보좌관. 해외팀 요원 중 에이스
장철성 역 - 허성태
안기부 2팀 요원으로, 김정도의 보좌관
조유정 역 - 고윤정
조원식의 딸.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는 대석대학교의 학생
2. 줄거리
1980년대 혼란하던 시국, 박평호와 김정도는 각각 안기부의 해외팀, 국내팀 리더로 활약한다.
하지만 VIP를 둘러싸고는 한 치의 양보도 없다.
그러던 중 해외를 찾은 VIP에게 위험이 닥치고 이를 추적하던 중 박평호가 위험에 빠지기도 한다. 항상 툴툴대지만 이를 구해주는 건 김정도다.
그렇게 두 사람이 서로를 믿고 신뢰하는가 싶더니, 계속해서 안기부 내 기밀들이 밖으로 유출된다.
안기부 내에 스파이가 있다는 결론이 나고, 박평호와 김정도는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개인을 넘어 팀 단위의 갈등으로까지 번진다.
박평호와 김정도는 서로에 대한 약점을 찾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과거가 드러나기도 한다.
스파이 색출이 큰 주제이다 보니 '헌트'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중후반까지도 스파이 동림에 대한 혼선은 계속된다.
끝내 동림의 정체가 밝혀진다. 그 과정에서는 크고 작은 반전도 계속된다.
3. 결말
박평호는 귀국 후에도 자리는 유지된다.
이후 김정도의 집을 찾은 박평호는 수갑을 채우고 안기부 요원에게 집 밖으로 끌려나가는 김정도의 아내의 수갑을 풀어달라고 지시하고 김정도의 신분증 태그를 아내에게 전달한다.
박평호가 조유정을 만나러 경남 남해 보리암으로 간다.
조유정 역시 박평호의 파수꾼 역할을 하기 위해 파견된 인물로, 자신의 임무를 어기고 배신한 박평호를 숙청하기 위해 총을 겨누고 있다.
그러나 조유정은 박평호를 바로 쏠 수 없었고, 조유정이 머뭇거리는 순간 바로 김종도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북한 공작원 2명이 언덕 아래에서 불쑥 나타나 박평호를쏜다.
박평호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차에 오른 조유정에게 '박은수'라는 가명이 적힌 한국 여권을 건네주고 '다르게 살 수 있다'는 말을 남기고 사망한다.
박평호는 조유정에게 더 이상 파수꾼으로 살지 말고 새로운 삶을 살라고 말했다.
의미 있는 여권을 주고 마지막에 그런 줄을 남긴 것 같다.
이후 조유정은 결심한 듯 차에서 내려 함께 있던 요원들을 향해 총을 쏘는 것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4. 평가
첩보 액션 스릴러라는 장르를 연기하는 긴장감 있고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한국의 1980년대 초반을 묘사하는 데 철저하다는 평이다.
이런 역사적 사건들을 분위기를 환기시키거나 기계적으로 다음 이야기에 활용하기보다는 줄거리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역사적 사건과 줄거리의 이야기가 조화를 이루었다.
또한 등장인물들이 점차 사건의 핵심에 다가가면서 드러나는 감정은 점진적이지만 사건의 구성은 클라이맥스에 도달했을 때 폭발할 수 있도록 제 역할을 한다.
전반적으로 잘 짜인 스파이 스릴러의 전형적인 구성을 보여주며 이정재, 정우성 등 배우들의 연기력이 좋고 액션신의 비중이 높아 볼거리가 많다는 게 중론이다.
정치적 논란이 일기 쉬운 현대극이지만 어느 한쪽으로 크게 치우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작품에는 대사가 잘 들리지 않는 부분이 있어 한국 영화의 고질병이라 할 수 있고, 특히 라디오를 이용한 대화나 외국 배우들의 어설픈 한국어 대사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전반기 전개가 후반기에 비해 다소 복잡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지루하게 느껴진다.
5. 시대적 배경과 실화 사건들
◈ 10.26 사건
김재규 중앙 정보부장이 부하들과 박정희 대통령과 차지철 경호실장 등 총 6명을 살해한 사건
◈ 12.12 군사 반란
대한민국 육군 사조직 하나회가 전두환의 주도하에 벌어진 군사쿠데타
◈ 5.18 광주 민주화 운동
12·12에서 주도권을 잡은 전두환의 하나회 신군부 세력이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자 광주시민들이 들고일어난 사건이며 5월 18일부터 5월 27일까지 벌어진 광주 민주화운동을 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계엄군을 동원해 학살한 사건
◈ 이웅평 귀순 사건
이웅평은 1983년 2월 25일 북한 평안남도 개천 비행장에서 이륙해 전투기 편대를 이탈해 연평도 방향으로 미그기 MIG-19를 타고 남한으로 내려온 조종사이며 당시 전국에 공습경보를 발령하기도 한 사건
◈ 아웅산 묘역 테러 사건
1983년 10월 9일 버마 (미얀마)에 전두환 대통령과 정부 인사들이 방문하고 랑군에 있는 묘소를 참배할 일정을 잡아놓은 상태에서 북한 측이 설치해 놓은 폭발물이 터져 한국인 17명 미얀마 4명 총 21명의 많은 사망자가 나온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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