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탄생은 첫 한국인 사제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그의 삶이 영화로 새롭게 그려진다.
박흥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윤시윤, 안성기, 이문식, 이경영, 김강우, 이호원 등의 배우가 캐스팅된 영화 ‘탄생’이다.
근대의 문을 열고, 만인의 평등을 얘기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이야기는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오게 될까.
200년 전 한 인간이 개척한 삶이 혼란한 시대를 견디고 있는 우리에게 어떤 위로와 감동으로 다가올지 기대된다.
개봉 : 2022.11.30.
등급 : 12세 관람가
장르 : 드라마
국가 : 대한민국
러닝타임 : 151분
배급 : CJ CGV, ㈜레드아이스 엔터테인먼트
등장인물
♣ 김대건(안드레아) 역 - 윤시윤
조선 최초의 가톨릭 사제이며 이 영화의 주인공. 정하상 바오로와 101위 동료 순교자(103위 순교 성인) 중 1번.
♣ 유진길(아우구스티노) 역 - 안성기
회장, 역관. 실존인물로 103위 순교 성인 35번.
♣ 현석문(가롤로) 역 - 윤경호
103위 순교 성인 72번.
♣ 조신철(가롤로) 역 - 이문식
역관. 103위 순교 성인 40번.
♣ 이응식 역 - 이경영
좌포도대장.
♣ 임치화 역 - 신정근
임치백(요셉)의 동생.
♣ 최양업(토마스) 역 - 이호원
조선 제2호 신부. 김대건 신부와 동기로 땀의 순교자로 알려진 인물.
줄거리
1845년, 조선 근대의 문을 열다! 새로운 세상을 꿈꾼 청년 김대건의 위대한 모험 호기심 많고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청년 김대건.
조선 최초의 신부가 되라는 운명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신학생 동기 최양업, 최방제와 함께 마카오 유학길에 나선다.
나라 안팎으로 외세의 침략이 계속되고 아편전쟁이 끝나지 않은 시기, 김대건은 바다와 육지를 종횡무진 누비며 마침내 조선 근대의 길을 열어젖힌다!
영화 제작 관련
영화 ‘탄생’은 한국 청년 김대건이 첫 한국인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가 되고 순교하는 그의 짧지만 강렬했던 25년의 생애를 그린다.
영화는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과, 김대건 신부가 마더 테레사에 이어 종교인으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에 선정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다.
총 제작비 150억 원, 순 제작비만 100억 원이 투자되는 영화 ‘탄생’은 한국 천주교주교회의의 후원과 라파엘픽쳐스의 투자로 제작된다.
제작에도 참여하는 라파엘픽쳐스는 지난해 개봉한 김수환 추기경 일대기를 담은 장편영화 ‘저 산 너머’에도 40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남 대표는 지난해 본지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메세나)을 수상하기도 했다.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을 뜻하는 ‘메사나’ 부문 수상자인 남 대표는 마음속에 항상 ‘무주상보 시(집착 없이 베푸는 보시)’를 담고 살아간다고 한다.
그의 통 큰 지원은 언제나 문화예술인에게 큰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남 대표이사는 “150억 원의 제작·배급 비용이 들어간 많은 기대가 담긴 작품”이라며 영화 ‘탄생’을 설명했다.
영화 ‘탄생’은 한국인 최초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 대주교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유 대주교는 지난해 ‘저 산 너머’를 보고 이 작품에 전액 투자한 남 대표이사에게 영화를 제안하게 된 것이다.
이번 영화의 시작도 남 대표이사의 활동으로 동력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로마에 머물고 있는 유 대주교는 제작발표회에 영상을 통한 축하인사를 전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김대건 신부님의 형제애와 평등사상이 담긴 삶과 정신이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가치를 전달하길 바란다”라는 염원을 표했다.
종교적 관점
영화 ‘탄생’은 천주교인들에게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통과 후, 종교인으로서 탄생시켜야 할 천주교와 한국 미래에 대한 이야기로 다가간다.
스스로 천주교를 받아들이고 조선 천주교 공동체 시작에 앞장선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에 집중해볼 수 있다.
천주교는 인간을 하느님이 똑같이 존엄하게 탄생시킨 평등한 존재로 바라본다.
이 점은 계급이 나뉘어 있던 전통적인 유학 사상과는 전혀 다른 시선이었다. ‘스스로’ 생각하는 근대의 시작이었다.
천주교인의 길을 택한 김 신부는 스스로 훈춘 여정을 통해 육상 출입길 개척하고, 백령도 여정을 통해 해상 출입길을 개척했다.
그의 여정이 곧 조선에 서양 문화가 들어온 길이 됐다.
특히, 그의 여정이 조선의 작은 배 ‘라파엘 호’로부터 시작됐다는 것도 주목할 지점이다.
제작사 측은 “제물포를 떠나 상해까지 서해를 횡단하는 항해를 한 후, 사제 서품을 받고 페레올 주교와 다블뤼 신부를 모시고 다시 돌아온 것은 천주교 내에서 지금까지 통상적으로 생각해온 것 이상의 엄청난 의미가 있는 모험이었다고 본다”라며 김 신부의 여정의 의미와 극적인 요소를 풍부하게 이끌어내고자 하는 포부를 전했다.
비종교인과 대중
천주교인이 아닌 대중에게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는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
‘탄생’은 천주교를 가지고 온 김대건 신부의 일화를 ‘조선 근대의 길’을 열기 위해 육지와 바다를 누빈 모험기로도 끌고 나간다.
김대건은 조선인 가운데 처음으로 서양 언어를 배우고, 서양 교육을 받은 사람이기도 한다.
또한 그가 경험했던 시기는 세계사적 사건이었던 아편전쟁의 한복판이었다.
박 감독은 “김 신부가 아편전쟁 때 남경조약 체결 현장에 통역관으로 참가했을 때의 나이가 21살이었다”라며 “많은 사람에게 관심을 얻기 위해선 일단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봤는데, 김대선 신부의 삶은 너무너무 다양한 일화들이 담겨있었다”라며 극 영화적 요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영화에서는 김대건 신부의 마카오 유학 장면, 불란서 극동함대 사령관 세실의 에리곤호 승선 장면, 아편전쟁 장면, 동서 만주를 통한 육상 출입길 개척 장면, 라파엘호 서해 횡단 장면, 백령도를 통한 해상 출입길 개척 장면 등 그의 생애에 있어 중요한 지점들을 생생한 모험기의 형식으로 담아낼 예정이다.
김대건 신부가 가지고 있는 종교적 위치가 있기 때문에, 영화에서는 천주교 역사에 대한 설명이 있을 예정이다.
하지만, 종교의 의미보단 ‘김대건’이라는 인물을 이해하기 위한 키포인트와도 같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천주교인에겐 이 영화가 팬데믹 이후 종교인의 방향을 얘기한다면, 일반 대중에게는 한 인물이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서사로 전해질 것이다.
제작사는 “김대건은 자신을 위한 삶을 살 수 있는 운명을 갖고 태어나지 않았지만, 그는 그 운명을 스스로 선택해 받아들였다”라며 격변을 마주하고 있는 지금 우리가 고민해나가야 할 삶의 방향에 도움이 되는 영화“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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